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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담이의 르네상스
    끄적, 오늘도 도담 2021. 6. 17. 15:22
    "르네상스는 학문 또는 예술의 재생·부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프랑스어의 renaissance, 이탈리아어의 rina scenza, rinascimento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다."(참조_두산백과)


    르네상스는 학문 또는 예술의 재생, 부활이라고하는데 작고 작은 나에게는 글을 쓰는 공간인 티스토리가 예술 행위이다. 그래서 단 한명이라도 내가 쓴 글을 본다는 생각에 아무것도 안올리고 싶을때가 많다. 나에게 글쓰기는 고작해야 일기, 연습일지, 종종 쓰는 시 몇줄이 전부였는데 어느 날 부터는 글 쓸일이 종종 생겼고 많은 부담이 생겼다. 그도 그럴 것이 체육을 전공하던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교실에 있는 시간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문법이나 글의 짜임새에 대한 콤플랙스가 있다. 어릴때는 머리나빠서 운동한다는 편견과 선입견이 너무 싫어서(실제로 중,고등학교 시절 운동부를 보면 혀를 차며 "머리나빠서 운동한다"라고 말한 선생님도 적지 않게 있었다.) 책을 끼고 살다싶이 했다. 그리고 쉬는 날 없이 매일매일 운동만 하던 나에게 소설을 보며 펼쳐지는 이미지들은 영화였고 자기계발서는 선생님이였다. 그래도 콤플랙스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아무튼, 블로그도 써보고 또래의 시를 쓰는 이들이 모인 창작모임도 활동하고 있지만 마음에 밤이 찾아오고 겨울이 찾아오면 진짜 아무것도 못하겠다. 마음의 한켠에 가둬놓은 불안과 두려움은 어느새 문을 활짝! 열고 나와서는 활개를 치고 다녀서 정작 나는 설자리를 잃는다. 불안과 두려움은 때로는 나의 내적 요소가 아니라 별다른 하나의 독립된 존재처럼 나를 무시하고는 자기 마음대로 활동한다. 통제 불능.

    세달 가까이 이어지는 밤의 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아침을 기다리는 나는 초반에는 잘 견뎌오다가, 끝나지 않을거 같은 어둠에 눈을 질끈 감아버렸었다. 누군가가 "날이 밝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했다는데 막상 어둠 가운데 선 사람에게 날이 밝을거라는 말은 위로가 되지 않는다. 공감이 안된다. 당장 어두워서 발가락도 꼼지락 거릴 수 없으니까 괜찮아질거라느니, 날이 밝을 거라느니 등의 말은 귀에 들리지 않았다. 그나마 두발로 버티고 있을 수 있었던, 주저 앉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딱 하나였다. 내 손을 꼭잡아주는 분이 계시기 때문, 유일한 따듯함이었다. 내게 주신 수 많은 선물들과 기회를 뒤로할 수 없다. 받은 사랑을 생각하면 이렇게 숨어만 있어서는 안되기에 이제는 조금씩이라도 용기를 내어 볼 것이다. 힘을 내야한다. 아주 작은 움직임일지라도 다시 움직여볼 것이다.

    나의 글은 보잘것 없지만, 그래도 다시 시작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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