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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의 온도
    끄적, 오늘도 도담 2021. 3. 5. 16:44

    아빠가 제주도에 가신지 한달이 됐을 즈음 구정이 되었다.
    구정 전부터 계속 제주도에 내려오라고 정말 매일 전화가...🤦‍♀️ 근무중에도 "언제 올거야?"하고 전화가 오는 통에, 속삭이듯 "아니 못간다니까ㅠㅠ"하고 끊기 바빳는데, 여러사정으로 인해서 결국 비행기를 급하게, 설날 당일에 타게 되었다.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활짝 웃는, 발에 깁스 한 아빠를 마주...🤦‍♀️🤦‍♀️🤦‍♀️🤦‍♀️🤦‍♀️🤦‍♀️🤦‍♀️🤦‍♀️🤦‍♀️🤦‍♀️🤦‍♀️
    그리고 옆에서 데칼코마니처럼 웃고있는 삼촌!ㅋㅋ
    공항에서 차를타고 40분 정도 가면 세화가 나온다
    삼촌 집은 정말 정감가는 예쁜 집이다.
    요리사 삼촌 덕에 육전에 고기떡만둣국!! 고기고기한 구정이였다 🍖🍗🍚🥘
    (아래 사진의 음식은... 저 혼자 먹으라고 차리신 양 입니다...) 당연히 혼자 다 못먹고 다음날 아침에도 먹었습니당ㅋㅋ


    삼촌과 고모는 계속 먹이고 또 먹이고 또 먹였다...
    귤, 한라봉, 고기, 떡, 고기, 고기, 고...ㄱ...ㅣ...🥲💕
    사랑이 가득 느껴지는 하루들이였다..!
    어른이 되면서 누가 나한테 이렇게 계속 관심을 갖는 일이 많이 부담스러워지고 힘들어졌는데
    처음에는 여지없이 힘들었지만 이내 곧, 아 이게 사랑이구나 싶었다. 계속 살펴보고 관심갖고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

    그래서 갈빗대를 더 챙겨주는 삼촌...😋ㅋㅋㅋㅋㅋ

    무튼, 성격상 "힘든거 다 티나는데" 힘들다고 죽어도 말안하는 타입인 나는...ㅋㅋㅋ 고모의 부름에 급작스러운 면담을 하게되고 고모가 안아주는 순간 그 포근함에 모든걸 내려놓고 말았다. 그때 느낀건 "결국 중요한건 온도"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온도는 "마음의 온도"인데, 아무리 위로의 말을 건네고 응원의 말을 하더라도 마음의 온도가 낮으면 전혀 마음에 다가오지 않고 공감이 되지 않아서 결국 마음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그치만 어떤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마음의 온도가 따듯한 상태에서 눈빛을 나누고, 경청을 해주는 상황에서의 한 마디는 마음의 빗장을 풀게하고 무장해제가 되게 만드는 것 같다. 결국은 진심이구나.



    올빼미족 모인 틈에서 맨날 혼자 일찌감치 나와 앉아
    커피 한잔 마시면서 비오는 밖을 내다 보았다.

    비가 창을 두드리는 소리
    가족들의 쌔근 거리는 숨소리
    간혹 예쁘게 야옹 거리는 소리
    이렇게 조용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한시간 이상 앉아 있어 본게 얼마인지...
    삼일간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가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역시 물질적 풍요도 중요하지만 결국 모든 힘듦을 이겨내게 하는 것은 사랑이구나!

    감정을 사회에 빼앗기지 말고 꼭 끌어안고 자라야지
    표현할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지
    많은 표정을 가진 어른이 되어야지
    사랑을 받을줄 아는 어른이 되어야지
    그리고 사랑을 나눌줄도 아는 어른이 되어야지
    그래서 꼭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나누어야지

    그리고 마음을 담아서 내가 아는 가장 큰 사랑을 전해야겠다.
    모두가 행복 할 수 있도록, 꼭 그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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