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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세이]다시 운동을 하자.
    끄적, 오늘도 도담 2020. 7. 29. 01:03

     

     

    어릴적 아빠는 나를 섬에 잘 데려갔다.

    유치원도 빠지고 데려갔다.

    아빠가 갯바위에서 낚시대를 휘둘러

    줄끝에 달린 추를 멋지게, 저멀리 날려버리는 동안

    겨울이면 감성돔, 여름이면 돌돔을 멋지게 낚아내는 동안

    나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남해의 맑고 깊은 바다를 첨벙첨벙 헤엄 쳤다.

     

    물에 두려움이 없었고, 수영도 오래 배워서

    나는 당연히 내가 수영선수가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내가 하는 운동 종목이 바뀌었다.

    아빠는 내손에, 끝에 쇳덩이가 달린 길다란 막대기를 쥐어줬다.

    학교 끝나면 실내화 주머리를 덜렁덜렁 거리며 연습장을 갔다.

    그것도 잠시, 시합을 다니며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는 눈뜨면 연습장 행이였다.

    그렇게 나는 8살때 부터 10년이 넘도록, 성인이 되어서까지 선수 생활을 했고

    프로 선수가 되어 푸르른 잔디밭을 떠나지 못했다.

     

    그러나, 어느날 잔디밭은 내 모든 것을 앗아갔다.

    마음은 무너지고 무너져서 어두워졌고

    집은 저 아래로 아래로...

     

    그렇게 난 마음의 병과 몸의 병을 핑계로

    잔디밭과는 영영-.

     

    그러다 살이 엄청 불었다.

    행복해져서, 걱정이 없어져서 그런가...?

    운동을 참 좋아했는데

    지금은 먹는게 더 좋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게 많다니, 아직도 먹을게 많이 남았다.

     

    그래서 앞으로 맛있는거 더 많이 먹으려고 운동을 한다.

    오늘로 딱 42일이 되었다.

     

    좋아하는 등산도 계속 가려면

    발목을 고쳐야 하니까

    이것도 하나의 이유

     

    발목도 빨리 고치고 더더 건강해져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내야지-!

     

    그러려면

    다시, 운동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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